New Space/Exploration

선유도 다이어그램

Rimmi 2015. 10. 29. 11:55



 선유도 공원의 첫 방문은 3년 전 이었다. 그 때의 답사 후기는 공원 내 다양한 길들을 걸으며 그 속에 머무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정화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었다. 다양한 식생들의 모습들은 처음 보는 나로써는 재미있는 요소였다. 막연하게 재미있는 구조네... 라며 생각하고 지나쳤었다. 그렇게 막연하게 보기만 해서 놓쳤던 부분들과 있었는지도 몰랐던 것들이 많았다.

 3년이 지난 후 건축학과를 졸업할 시기에 다시 한 번 찾은 선유도는 그 때에 느낌과는 또 달랐다. 더욱 엄숙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 곳이구나... 를 느꼈다. 조경과 건축적 관점에서 바라 봤을 때 의문점들이 생겼고 선유도를 계획 할 당시에 계획가가 의도 했던 시점들과 동선들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추측하려고 노력을 했다.

 선유도는 과거 정수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생명으로 감싸 재생을 시킨 공원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느끼는 재생은 조금은 신기하고 오묘하다. 완전한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이 아닌 기존의 정수장의 골조는 그대로 남기고 그 사이사이에 혹은 그 위를 식생들로 채움으로써 죽은 것과 살아있는 것의 공존을 의도한 듯 보였다. 기존의 골조를 이용함으로써 생기는 다양한 레이어 들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지하 레벨에서 느껴지는 것은 식 생들의 숨소리까지 들릴 듯한 고용함과 콘크리트 골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숙함이 마음을 한껏 내려앉게 만든다. 골조를 활용해 구성한 브릿지들에서는 불어오는 한강바람과 살랑이는 나뭇잎들의 움직임들이 마음을 달래준다. 마치 지하층은 시간이 멈춘 과거의 정수장의 느낌이고 지상의 데크는 현재의 시간이 흐르는 공간의 느낌을 받았다.





-녹색 기둥과 벌거숭이 기둥의 의미는 무엇일까?

 녹색 기둥의 정원은 원래 쓰이던 정수장의 상판을 뜯어내서 기존의 기둥만 남겨 놓고 그 위에 덩굴나무로 뒤덮어 독특한 정원의 형태로 탄생시킨 것이다. 선유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콘크리트와 식물의 공존이지만 이 녹색 기둥의 정원에서 특히나 절정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다. 과거의 시간에 멈춰있는 콘크리트 기둥이지만 그 위로 새로운 생명이 감싸면서 시간이 재생되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그 중간에 콘크리트 기둥 자체로 존재하는 하나가 있음으로 인해서 그 중심은 과거의 시간에서 멈춰있는 곳이 되는 것이다. 지상층에서 바라봤을 때는 그저 쟤가 왜 저기 껴있을까? 라는 의문망 들었는데 램프를 통해서 내려감에 따라서 지상층에서와는 다른 분위기로 전환이 되었고 그 오묘한 분위기가 지하에서 맴도는 것 같았다. 가운데 존재하는 벌거숭이 기둥은 지금 현재 재생의 시간을 걷고 있는 선유도 안에서 같이 공존하고 있는 과거의 시간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녹색 기둥의 정원을 둘러싼 자작나무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녹색 기둥의 정원은 선유도 안에서도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사색의 공간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 분위기를 유지해주는 부분에 자작나무도 한 몫 하지 않나 생각한다. 얇고 길쭉한 자작나무를 줄지어 심음으로써 바로 옆 길을 걸어 들어 올 때에는 녹색 기둥의 정원을 살짝 맛 볼 수 있게 하며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지하층으로 내려와서 녹색 기둥 정원을 바라 볼 때 자작나무는 녹색 기둥 정원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벽과 같은 존재가 된다. 뒷배경을 채워주며 온전이 녹색 기둥의 정원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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