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2015. 08 16 일요일)
엘리자벳 황후와 죽음의 사람이라는 초월적이고 환타지적인 소재를 주제로한 뮤지컬.
뮤지컬을 보기전에는 엘리자벳 황후의 얽히 복잡하고 심오한 일대기를 다루는 뮤지컬인 줄 알았다.
그래서 사전 조사 없이 봐도 이해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을 어느정도 가지고 입장하였다.
그러나 소재는 사랑. 그것도 죽음이라는 초월적인 존재와의 사랑이다.
물론 엘리자벳의 일생도 그려졌다.
자유로원던 엘리자벳의 영혼은 결혼이라는 족쇄로 인해 묶였고,
시월드 입성으로 인해 고난과 스트레스.
마마보이 남편으로 인한 갈등과 고뇌.
그 속에서 죽음의 치명적 사랑과 달콤한 유혹.
죽음이 비로소 자유로웠던 엘리자벳의 영혼을 풀어주었다.
눈을 사로잡는 퍼포먼스와 귀를 사로잡는 노래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버렸던 하루였다.
빨래 ( 2015. 09. 20 일요일)
엘리자벳 이후 두번째 뮤지컬 관람.
이번엔 대학로의 작은 소극장 뮤지컬이다.
제목만 보고 빨래 머지?? 시월드 얘긴가? 했다.
소극장에 입장하였고 비교적 아담한 규모의 극장이었다.
시작 전 배우 한분께서 재치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셨다.
기대 속에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고단한 서울살이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살이 5년 비정규직 서점직원역의 여자,
몽골에서 돈을 벌기위해 한국으로 온 서울살이 5년 공장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그 외 장애를 가진 딸을 홀로 돌보는 주인할매와 동대문에서 옷장사하며 홀애비 구씨와 속궁합이 잘맞는 과부 희정엄마.
좁은 골목에 옹기종기 모여살며 힘든 서울살이 사람들의 이야기.
인생 팍팍하고 이곳에서 치이고 저곳에서 상처받은 마음.
박박 문대고 밟아가며 깨끗히 지우는 빨래처럼 빨래를 하며 마음을 달랜다.
지금의 내 상황에서 취업걱정, 인생걱정 팍팍한 인생에 대한 걱정들로 더럽혀질대로 더렵혀진 내 마음을
세제 팍팍넣고 빡빡 문대서 깨끗히 빨래한 듯 마음이 힐링되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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